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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맛집 탐방

(부산) 랩24 바이 쿠무다 디너

by 냥샹마을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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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블로그.

 

그동안 맛메와 맛집은 정말 많이 다녔는데,

거의 10개월 넘게 블로그를 비워뒀던 건...

변명을 하자면 정말 바빴다...ㅎㅎ

 

작년 글에 살짝 쓴 적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상담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본업+대학원을 병행하게 되니

정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한 해였다.

 

글을 못쓸 정도로 바쁜 건 아니었지만,

글을 쓸 때는 차분한 마음으로, 잔잔한 재즈 노래를 틀어놓고 차 한잔 마시면서 써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고 했었다.

 

왠지 모를 부채감에 계속 티스토리 어플도 클릭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추억정리에는 이것만 한 게 없다- 싶어서

다시 돌아온 블로그!

 

올해를 돌이켜봤을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처음 가본 파인다이닝, 부산 랩24 바이쿠무다

기억을 돌이켜 써보는 방문 후기!

 


부산 랩24 바이 쿠무다 (LAB24 by KUmuda)

  • 부산 해운대구 송정광어골로 41 4층 랩24 바이 쿠무다
  •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화요일~일요일 :  런치 12:00 / 12:30 / 13:00
                                디너 17:30 / 18:30 / 19:30
                                15:00 ~ 17:30 브레이크 타임
                                 22:00 라스트오더
  • 0507-1421-1302
  • 캐치테이블에서 예약 가능
  • 전용 주차장 O (건물 1층 주차공간 및 주차타워)
  • 4인기준 1병 콜키지 O
  • 트레이닝복, 반바지, 민소매, 크록스, 슬리퍼, 샌들 입장 제한

 

렙24 풍경
바로 보이는 전경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좋은 냄새가 솔솔 난다.

 

예약은 필수!

오랜만에 어플로 들어가 보니, 예약이 예전보다 많이 힘들어진 모양. (우리는 3월에 방문)

 

이날은 맛메와 만난 지 3000일이었던 날이라,

맛메가 미리 한참 전에 예약을 해두었다ㅎㅎ

덕분에 창가 좌석에 앉을 수 있었던!

 

바다뷰
바다뷰

자리에 앉으니 바로 보이던 송정 바다

풍경만 봐도 배가 부를 것 같은 느낌. (물론 거짓말)

 

메뉴판
코스 메뉴판

 

 

지금은 조금씩 메뉴가 또 바뀌었다.

계절마다 재료 변경도 있는 것 같고.

 

우리가 방문했던 3월에는, 디너는 1인 15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추가금을 내고 랍스타, 한우 채끝 추가도 되는 모양.

 

에디스키친도 그렇고

요즘 물가 상승 때문인지 메뉴가 자꾸 바뀌고 가격이 오르는 게 아쉽다 ㅠㅠ

 

와인메뉴판
와인메뉴판

주변을 보니, 와인페어링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차를 타고 다시 돌아가야 하니 ㅎㅎ

한 명만 마실 거면 둘 다 마시지 않겠다며,,

 

탄산수

 

일반 물과 탄산수를 고를 수 있어서 탄산수를 골랐더니 나온 산펠레그리노 탄산수

테이블마다 있던 싱싱한 생화.

어둑어둑해지는 바다

 

맛메가 어디 갈 거라고 미리 얘기를 안 해줘서

퇴근하고 꾀죄죄한 상태로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마냥 좋았던 그때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ㅎㅎ

 

음료 두잔

 

와인 대신 시킨 음료.

 

식전음식
브리오슈 프로슈토

첫 번째 나온 코스는 아뮤즈 부쉬

이탈리안 프로슈토

바삭바삭한 와플 같은 식감 안에 크림 브리오슈가 들었다

진짜 식감 너무 잘 활용해...

 

식전음식

 

바삭바삭한 쿠키의 식감이 와플하고 겹치는 듯 하면서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던 아스파라거스와 달걀요리

 

식전음식
참치

김에 돌돌 말려있는 참치 타르타르

평소라면 붉은 생선은 안 먹는 나지만,

코스에 같이 나오는 건 또 다 먹어야지.. ^.^

김 향+새콤한 냄새가 잘 어우러져 있어서

참치를 싫어하는 나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3가지 식전 요리가 서로 어우러져서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좋았다

 

로제떼

 

한치와 쵸리죠가 올라간 로제떼.

미식도 경험이라더니,

꽃 같은 모양이 정말 예쁘다 ㅎㅎ

마요네즈 향이 느끼하지 않고 좋았던.

(쵸리죠가 뭐지? 했더니 소세지라고!)

 

어니언스프

 

에디스키친 때도 느낀 거지만, 스프가 정말 맛있다.

 

카라멜라이징한 양파와 치즈가 들어간 스프.

속이 뭉근하게 따뜻해지는 느낌.

이제 본격 식사 시작!

 

식전빵

 

따뜻한 식전빵과 버터.

버터도 살짝 산미가 가미되어 있었다.

이거보다는 에디스키친에서 나왔던 트러플버터가 더 맛있었던 듯!

 

사실, 서버분이 설명을 길고 자세하게 해 주시는데,

말이 너무 빨라 메뉴 설명을 알아듣기 어려웠다 ㅠㅠ

 

음식을 두고 가시면 맛메와 같이

이게 뭐라고 했지?? 하며 메뉴판 사진이랑 비교해보고 했었다..ㅎㅎ

 

스캘럽

 

SCALLOP

북해도 관자와 단새우, 그리고 홀스레디쉬를 우려낸 크림소스와 염장한 연어알

 

크림소스와 같이 먹는 관자와 단새우, 연어알 요리

소스에 홀스래디쉬를 우려냈다고.

크림소스를 싫어하는 맛메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

 

블랙 트러플

 

그다음 요리에는 블랙트러플이 올라가는데,

이렇게 트러플이 들어 있는 나무 상자를 가지고 와서

눈앞에서 요리 위에 갈아주신다.

 

토르텔리니

 

TORTELLINI

레지아노 치즈 소스와 관찰레, 샐러리악 등으로 속을 채운 토르텔리니, 브라운버터, 블랙트러플

 

레지아노 치즈 소스와 토르텔리니(만두랑 비슷)

안에는 관찰레(돼지 볼살 햄), 샐러리악이 들어있고

위에는 아까 상자째로 가져온 블랙 트러플!

뇨끼같은 느낌으로 쫄깃하면서도 아삭, 녹진한 맛 ㅎㅎ

트러플을 듬뿍 뿌려주셔서 향이 좋다

 

괄호() <- 안 설명은 내가 이게 뭔가 싶어서 몰라서 찾아보고 적어둔 것 ㅎㅎ

 

넙치

 

HALIBUT

생선 팔스와 무로 감싸 쪄낸 완도산 대광어, 누룩소금과 다시 뵈흐블랑, 마늘퓨레

 

메뉴판에 적힌 대로 적어봐도 잘 모르겠다..ㅎ

대충 특별하고 어렵게 요리했다는 뜻인 듯. 

 

뵈흐블랑은 화이트와인 베이스 소스로, 생선 요리에 많이 곁들이는 프랑스 소스라고.

맛은 그냥 보들보들하게 쪄진 광어요리!

소스의 향에서 생선향이 느껴지는데, 비리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던.

조금만 비려도 못 먹는 내가 다 먹었으니까

삐빅- 깔끔하게 맛있는 생선요리입니다~

 

돼지고기 요리

 

PORK

브레이징한 돼지 볼살과, 콩피한 꼬리, 삶은 귀가 들어간 파셀과 돼지감자 퓨레, 파프리카 소스

 

꾸덕한 파프리카 소스 맛이 많이 나던 돼지고기 요리

노른자처럼 있는 소스는 돼지감자 퓨레.

 

위에 올라가 있는 바삭바삭한 과자를 살짝 부서져

고기랑 소스를 다 조금씩 올려먹으면...

어디서 많이 먹어본 듯하면서도, 새로운듯한 고급스러운 맛??

살짝 쫄깃 서걱한 느낌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식감의 돼지고기.

고기가 들어갔는데, 당연히 맛있지 뭐...

 

사실 이즈음부터 배가 부르기 시작해서

생각보다 코스가 길다고 느껴지기 시작...

포션 작은 요리가 조금씩 나오는데

천천히 먹어서 그럴까?? 코스는 먹다 보면 배가 불러지는 게 항상 신기하네 ㅎㅎ

 

포크 받침대

 

포크를 올려두는 전용 받침대가 나오는데

소소하게 귀엽다 ㅎㅎ

디테일까지 맘에 드네

 

라임

 

KAFFIR LIME

직접 착즙한 펜넬 쥬스에 카피르 라임향을 입힌 그라니타와 세미드라이 자몽과 오렌지

 

본격 메인이 나오기 전 입가심 하는 시간.

아무래도 맛이 강한 느낌이었던 돼지고기 요리의 맛을 입에서 씻어준다

라임이 들어가 상큼하면서 시원한 느낌

디저트로 먹어도 좋을 듯한..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칼을 종류별로 가지고 나오셔서 설명해 주신다.

악마는 정말 디테일에 숨어있다..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기억나는 건 오징어게임에 나왔다는 나이프 ㅎㅎ

나랑 상대방이랑 둘 다 같은 나이프를 원하면 어떻게 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하나 더 가져다주시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ㅎㅎㅎ (나 혼자 걱정 세상 제일 많이 했다)

그걸 알게 된 이유는 길게 설명 다 들어 놓고 제일 마지막에

"아 근데 이 나이프는 오징어 게임 마지막 만찬 장면에 나온 거예요 ㅎㅎ"라고 하시자

맛메와 나 둘 다 그 나이프를 골랐기 때문ㅎㅎ

 

한우 스테이크

 

한우 1+ 채끝

비장탄에 구워 낸 한우 1+ 채끝과 버섯으로 속을 채운 모렐, 당근 퓨레, 본 메로우 소스

 

스테이크를 먼저 내주신 후, 소스는 따로 가져와서 부어주신다.

소뼈 골수로 만들었다는 소스.

낯선 소스에서 익숙한 음머의 향기가 느껴진다.

 

소스와 당근퓨레, 살짝 새콤하면서도 씹히는 식감이 좋은 버섯

다 같이 고기 위에 올려서 한입에 쏘옥

고기에 적당히 기름기도 있고, 굽기도 적당하고~

배가 아무리 불러도 먹어야 하는 소고기 메인.

 

그러고 보면 기름기 없는 부위를 좋아하는 맛메와 느끼한 걸 좋아하는 나

어쩜 이리 식성도 정반대인지 ㅎㅎ

 

아이스크림

 

헤이즐넛 밀푀유

카라멜라이즈한 페이스트리와 둘세초콜렛, 헤이즐넛으로 만든 밀푀유

 

아까 먹은 라임 셔벗보다는 살짝 무게감 있는 느낌의 후식 아이스크림.

나는 베스킨라빈스 가서도 레인보우 샤베트같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긴 하지만, 무거운 느낌이 그냥저냥.

상큼한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맛메는

아까 먹었던 셔벗보다 이게 더 맛있다고!

 

차 종류

 

여기까지 먹으면 이제 식사를 끝났고, 입가심할 시간이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서 손이 떨리기 시작...

멀쩡한 사진이 없네...

 

차 설명

 

식사가 끝나면

차에 대한 설명이 적힌 종이와

직접 차 향을 맡을 수 있는 샘플러를 주시는데

여기서 차 종류를 고르면 됨!

아무리 배가 불러도, 디저트를 안 먹을 수 있나..

 

디저트

 

이렇게 4단 서랍장처럼 생긴 상자에

층별로 디저트를 담아주신다.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초콜릿, 캐러멜, 젤리, 마카롱 순서대로 먹으면 됨!

 

저기 밑에 깔려있는 곡식 같은 건

살짝 로스팅된 쌀알?? 곡물 느낌이라 먹어도 된다 ㅎㅎ

나도 모르게 계속 집어먹고 있으니

배부르다면서 계속 먹는다고 내가 웃기다던... 

 


이렇게 길고 길었던 식사가 끝...

우리 둘 다 뽈록해진 배를 통통거리며 쫄래쫄래 나올 수 있었다.

 

시즌마다 메뉴는 조금씩 바뀐다지만,

전반적인 틀은 유지되는 모양!

(엄청) 특별한 날 기분내기 좋은 곳 ㅎㅎ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그럼 오늘도,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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