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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맛집 탐방

(여수) 해물삼합 맛집, 풍년마차

by 냥샹마을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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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

20대 초반의 겨울, 맛메와 나는 광안리에서 해운대로 걸어가고 있었다.
둘 다 부산사람이 아니었기에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도 몰랐고
막연히 바다가 보고 싶어서,
도란도란 나누는 얘기가 재미있어서
그냥 걸었다.

1월의 바닷가는 매우 추웠고
잔뜩 멋 부린다고 그 겨울에 패딩도 아닌, 코트만 하나 입고
추운지도 모르고 걸었다.

나중에 보니 저녁도 안 먹고
거의 2-3시간을 걸었던...

그때 이어폰 한쪽씩 나눠 들었던 노래가
이맘때쯤이면 생각이 나는데
손이 시려서 대충 아무거나 틀었음에도
어찌어찌 상황과 잘 맞았다.

그 플레이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여수 밤바다.
여수에 가본 적도 없었지만
괜히 밤바다를 걷다 보면 듣고 싶어지는 노래였다.

노래의 힘일까
왠지 모르게 여수-하면
설레면서도 좋은 감정이 생겼는데..

항상 여수 여행을 가보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기회가 없었다
관광객에 치여다닐것도 무서웠고,
전라도-경상도를 연결하는 교통이 좋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이러다가는 계속 못 가보겠다 싶어, 날을 하루 잡고
내 해물 러버 메이트인 엄마를 모시고 여수에 방문!

이래저래 찾다 보니
현지인들이 낭만포차보다 많이 가는 해물포차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보게 된 풍년실내마차 후기다ㅎㅎ


풍년마차

풍년마차 영업정보

전남 여수시 관문서 7길 8-2
영업시간은 매일 16:00 ~ 02:00 (휴무 없음)

여수가 확실히 관광지라 그런지,
카카오톡 택시가 잘 되어있다.
택시를 타고, 여수 동문동 우체국에서 하차!

위치 지도

우리는 5시 반쯤 방문했는데,
해가 일찍 지는 계절이라 그런지 주변은 캄캄해지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큰 길가 쪽인데도 다니는 사람도 많이 없어서
이곳이 맞아? 싶은 느낌이 들었다.
주택가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찾을 수 있는 가게!

가게외관

간판은 풍년 실내마차지만,
네이버에는 풍년 마차로 쳐야 나온다

가게 오픈 시간은 4시, 우리가 방문한 건 5시 반.
시간을 애매하게 맞춰서 갔더니
이미 만석에, 예약까지 차 있었다.
거의 다 술을 한잔씩 하는 분위기라
테이블 회전이 느리다.

포기하고 가야 하나 ㅠㅠ 생각하는데
갑자기 극적으로 예약 테이블이 하나 취소되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풍년 마차에 방문할 생각이라면,
아예 오픈 시간에 맞춰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메뉴판
출처: 네이버 가게정보

아주 합리적인 가격의 메뉴판
엄마와 나는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해물탕 주문!
주변에서는 해물 구이도 많이 드시고,
명태찜도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 아빠도 모시고 와서 셋이서 여러 개 시켜먹자고 다짐..

밑반찬
출처: 네이버 영수증 리뷰 사진

풍년 마차가 유명한 건
낭만포차거리와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대와
푸짐하게 잘 나오는 밑반찬!
나오는 반찬들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다른 듯.

낮에 게장 맛집에 가서 게장을 실컷 먹고 왔는데도
거기서 먹은 게장보다 이곳 양념게장이 더 맛돌이었다.
파전도, 계란찜도, 숙회도 하나하나가 맛있었다...
술집이지만 기본 반찬으로 밥 한 공기 뚝딱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이 많다 보니 일하시는 분들도 매우 바쁘시고
음식이 나오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친절하시다 ㅎㅎ
술, 술잔도 가져간다고 말씀드리고 갖다 먹고 나중에 나갈 때 계산하면 된다!

주방이 작고, 주문 순서대로 하나씩 나오기 때문에
해물탕도 거의 20-30분 기다린 끝에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래저래 기본반찬이 먹을게 많아서
메인 메뉴 나오기 전에 맥주 한 병 비우는 게 완전 가능하다ㅎㅎ

해물탕 사진

드디어 나온 해물탕!
통낙지에 전복 등등..
신선한 재료들이 한가득 올라간 해물탕!

보글보글 끓는 모습만 봐도 행복한...
끓이다 보면 직원분이 오셔서 간단하게 손질해주시고
먹을 타이밍을 알려주신다.
보글보글 끓이다 보면, 재료 밑에 깔려있는 양념장이 퍼지면서
얼큰 칼칼한 해물탕이 된다

솔직히 이 신선한 재료에 맛없으면 반칙이지 ㅠㅠ
결국 나 혼자 맥주 두 병은 마신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참나며..

먹다 보니 내 입맛에는 조금 짠듯해서
물을 더 넣고 끓여먹으니 딱 좋았던!

해물탕 사진
출처: 네이버 영수증 리뷰

내 맘이 바로 저 리뷰를 쓴 사람 마음...
아 하지만 이미 사람이 많은데
더 유명해져서 더 사람이 많아지면 어쩌지..
양가감정이 들게 하는 맛집

해물구이 사진
출처: 네이버 영수증 리뷰

주변에서 먹던 해물 구이도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았어서 찾아온 사진
내가 원하던 해물 삼합 그 자체...
다음에 가면 너다. 딱 기다려!!

그나마도 이게 가격 인상이 된 거라고 하는데
이 비주얼에 이 가격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까이 있으면 일주일에 2-3번은 갔을듯한 맛집..
여수를 갈 때마다 갈 예정인 맛집이다
완전 강력 추천!

오늘도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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