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근무 중인 맛메.
여름에 맛메를 만나러 대관령에 놀러 갔다가
그곳 날씨에 아주 기겁을 하고 왔다.
아니, 무슨 한여름 날씨가 이렇게 시원한지...
밤에는 겉옷하나 챙기지 않으면 추울 지경!
에어컨이 필요 없다던 맛메의 말에 코웃음 쳤었는데, 바로 이해완.
나도 큰댁이 강원도라, 어릴 때부터 자주 다녔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해발 700m 강원도 날씨는 확실히 따뜻한 남쪽나라랑은 많이 달랐다.
며칠 지내다 보니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음식.
혼자서는 외식을 거의 안 하고 집밥만 만들어 먹는 맛메인지라
맛메도 횡계 맛집을 거의 모른다고.
내가 있을 때 맛집 하나 찾아놔야지!
평창 대관령쪽은 예전에 평창 올림픽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고,
스키 타러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해서
(맛메네 집에서 용평 리조트, 알펜시아가 멀지 않다)
관광객용 식당은 많은데 진짜 맛집은 찾기가 힘든 곳이다.
대관령 횡계 쪽으로 놀러 오는 관광객들은 아래 식당에 많이 가는 것 같다.
황태회관 / 황태덕장 (황태가 유명하다고!)
방림메밀막국수 (식객 허영만 선생님이 방문하신 곳)
남원식당 (횡계로타리쪽에 오삼불고기 거리가 있다.)
유명찐빵 (배달주문이 엄청 쌓여 있던..)
진태원 (줄 서서 먹는 간짜장, 탕수육 맛집)
수미카페 (감자빵이 맛있다고 한다)
뭔가 현지맛집이 가고 싶었던 우리는
횡계 시내로 나가 이래저래 둘러보다가
맛집 포스가 폴폴 풍기는 감자탕집 발견.
사실 감자탕이 맛없기 힘들지 않냐며 당당하게 입장!
대관령할매감자탕 방문 후기다 ㅎㅎ
대관령할매감자탕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눈마을길 39 올리브 상가 1층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연중무휴)
033-336-2223
횡계 시내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게
8-90년대에 많이 봤을 것 같은 오래된 나무 리조트 같은 건물이 있다.
그 건물이 바로 올리브 상가!

주차는 주변 길가에 하거나,
조금만 더 시내로 들어가면 로타리를 지나서 올림픽메달플라자 부근에 공영주차장이 있고,
강변에도 주차가능한 공간이 있다.
평소에는 주변 아무 데나 자리가 많아서 상관없으나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주차 공간이 부족할 때도 있다고!
(겨울에는 스키 타러 온 사람이 많다 치고, 여름에는 왜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평창에서 유소년 축구 경기가 있어서인지, 대형버스가 굉장히 많았다.

마침 어제 회식으로 감자탕을 먹으러 간다는 맛메님 말에
사진 좀 찍어와 달라고 했더니 찍어준 사진
길가에 눈 쌓인 거 봐..
하기야 여름에도 그렇게 시원했으니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게 당연하겠지
동계올림픽의 도시 인정!

가게 내부는 아주 깔끔하다.
우리는 감자탕 소 하나, 소주 한 병, 맥주 한병 주문!
추가 반찬은 셀프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주문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감자탕 냄비가 나온다
한소끔 끓여서 먹으면 된다고!
사실 흔하디 흔한 감자탕을 리뷰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
강원도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는 이 비주얼 때문이다.
감자탕에 들깻가루, 배추, 감자가 듬뿍 들어가 있는 이 비주얼.
배추가 들어간 감자탕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배추, 감자, 옥수수가 많은 지역 특색을 잘 살린 것 같다.
강원도분이신 우리 아버지가 음식에 들깻가루 넣어드시는 걸 좋아하셔서
더 반가웠던 들깻가루!
한번 확 끓인 후에 잘 저어서 불을 낮추고 먹어보면
배추가 들어가서 시원한 국물에 들깨가루가 잘 어우러진다.
감자탕에 감자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감자의 고향답게 감자가 정말 포슬포슬하고 달다.
나는 원래 감자를 엄청 좋아하지만
감자는 그냥저냥~이라 하시던 맛메님도 이 감자 뭐냐며 연신 감탄하신.
아는 맛인데, 뭔가 더 맛있는 맛으로 업그레이드된 감자탕의 맛!
배추가 맛있어서 그런가, 밑반찬으로 나온 배추김치도 맛있던 ㅎㅎ

큰 냄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소자도 양이 많다.
한참을 집어먹다가 국물이 조금 남았을 때 볶음밥을 시키면,
사장님께서 냄비째로 들고 가서 주방에서 볶아져서 나온다.
나는 남은 국물이랑 볶음밥을 같이 먹고 싶었는데
볶음밥을 만들고 남은 국물은 다시 안 주셔서 아쉬웠다 ㅠㅠ

맛메는 회식에서 우동사리를 넣어 먹었다는데,
이게 아주 맛도리였다고...
가게 리뷰를 찾아보니 우동사리도 많이 넣어드시는 모양!
닭볶음탕도 잘 나가는 메뉴 중에 하나라고.
그 때 배추가 듬뿍 올라가 있던것도 생배추가 나오던 계절이라 그랬던것 같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맛 변동성은 있는 듯!
등뼈를 열심히 뜯어먹다 보면 몸보양도 되는 느낌.
찾아보니 춘천에도 2호점이 있는 것 같다.
추운 겨울에 대관령에 스키 타러 갔다가 뜨끈한 국물이 드시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그럼 오늘도,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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