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엄청나게 좋은 곳
지방사람인 내가 서울여행을 가면 자주 가던 곳이 바로 명동이다.
수학여행 갔을 때도,
직장 때문에 서울에 계시던 아버지를 뵈러 갈 때도,
기차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도.
맛메와 오랜만에 명동에 놀러 갔다가
애매하게 시간이 남았던 날,
어디 시간 보내기 좋은 카페 없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한 더 스팟 패뷸러스
아니, 얼마나 좋으면 카페 이름을 이렇게 지었대?
사람에 치이면서 방문해 본 핫플 카페 후기!
더 스팟 패뷸러스

서울 중구 명동 2길 22 (명동역 5분 출구)
매일 10:00 - 22:30 (연중무휴)
0507-1422-1981
http://www.instagram.com/the_spot_fabulous_

중국 대사관 앞에 위치한 카페.
건물 외관이 이국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래는 대만 대사관이었던 곳을 카페로 개조한 공간이라고 한다.
경제와 관련된 얘기는 모르는 것이 없는 맛메가
우리나라와 대만의 외교관계에 대해서 한참을 설명해 줬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중국과 수교를 시작하면서
대만과 단절되었다고.
이후에 다시 수교를 시작했지만
현재도 대만대사관 단독 건물은 없다고 한다.
(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한국대만대표부가 있다.)
뭔가 이렇게 역사가 있는 건물에 들어가면
이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지
스토리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최근 동대문에 스타벅스가 옛 극장을 개조해서 매장을 오픈했다고 하던데,
관심이 좀 잠잠해지면 한번 가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는 중!
카페는 2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에 계산대가 있고
앉을 수 있는 자리와 음료 픽업대는 2층에 있다.
옛날 건물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화장실도 작고, 계단도 좁고.
근데 사람은 미어터지게 많고 그렇다..

베이커리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니
빵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지만 안 먹을 수가 있나.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무화과철이라 그런지
무화과 관련 빵이 많았던.
빵은 아무리 열심히 먹어도 한입이상은 먹기가 힘들던데
빵을 그냥 보기에는 참 먹음직스럽고 이쁘고 그렇다.
워낙 베이커리가 유명한 곳이다 보니
포장도 많이 해서 가고,
쿠키 선물세트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사갈까? 잠깐 고민했지만
어느 세월에 또 다 먹겠나 싶어서 안 샀는데
지금 보니 살걸 그랬다 싶고 괜히 아쉽네

메뉴판과 냉장고를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무화과 타르트 하나 / 발로나 아이스초코 한잔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
계산하려고 보니, 자리 먼저 잡았는지 물어보시던.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라
자리 잡는 게 우선인 듯.
호다닥 2층으로 올라가니
우리는 타이밍이 좋았는지
바로 빈 한자리 한 곳을 차지할 수 있었다.
후기 리뷰를 보니, 자리가 없어서 한 시간씩 웨이팅도 하는 모양...?!
1층에서 계산하면, 우리가 고른 빵을 바로 주시고
음료는 2층에서 받을 수 있다.

2층은 층고가 높아서 시원시원한 느낌!
저 사진에서 보이는 길 건너편 건물이 바로 현재 중국 대사관.
분명히 도심의 건물 가운데에 있는 카페인데
카페 안에서 보이는 풍경은 또 초록초록하게 숲 속 정자에 온 느낌이다.
옛 건물 구조를 잘 살린 공간이다- 싶었던.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먹어본 무화과 타르트.
나는 무화과를 싫어하는데
맛메가 여기는 이게 유명한 거 같다며 대뜸 골라서 처음엔 좀 얄미웠지만..
한 입 먹어보니 뭐지 이 맛은?
내가 그동안 무화과 싫어한 게 아니었나 봐.
꾸덕한 크림치즈? 같은 크림과 혀가 아릴 만큼 달달한 무화과, 밑에 깔린 베이스 빵이 잘 어울린다.
위에 올려진 로스팅된 견과류가 바삭한 식감도 더해주고,
그야말로 빈틈없이 맛있는 빵.
음료 나오기 전에 다 먹을까 봐 아껴 아껴 먹었던 것 같다.
저녁에 먹기로 한 게 있어서
배가 차면 안 되는데...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다 그치? 이 말만 반복하면서.
빵에 비해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초코는 쏘쏘!
발로나 아이스초코야 제품을 사용하는 거니
어디서든 많이 먹어본 맛이고,
커피도 맛있기는 하지만 특출 나게 맛있는 건 아니라던 맛메!
음료의 임팩트가 없어서 그런지
사진도 안 찍고 그냥 왔네. ㅎㅎ
핫플이 늘 그렇듯
사람이 워낙 많아서 시끌시끌하고
빈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미안하지만
60년 넘은 건물에 담긴 역사의 현대적 재해석을 살펴보면서
맛있는 빵을 노나 먹기 좋은 곳이다.
카페 이름 말 그대로, 멋진 공간.
이미 유명한 카페지만, 한 번쯤 둘러보기 좋은 카페.
오늘도 내돈내먹, 잘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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