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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맛집 탐방

(대구) 현지인이 추천하는 뭉티기집, 우적생고기

by 냥샹마을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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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신념이 느껴지는 뭉티기 맛집

맛메가 대관령에서 근무하다가 대구로 내려오고나서부터는

거의 밖에서 사 먹기보단, 만들어 먹는 일이 많아져서

거의 외식을 한적이 없다.

관사 위치가 애매해서, 교통이 너무 불편해졌기 때문...

그래도 대구에 사는 동안 꼭 먹어봐야지 하는 곳들은 가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구는 내가 거창에 근무했던 시절에 많이 놀러 오던 곳이었는데,

소소하게 숨어있는 맛집이 정말 많다!

대구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손꼽는 음식으로는 아마

1. 돼지막창(넓게 펴져있는 막창) - 안지랑 막창거리 (현지인이 강력추천한 곳은 진해숯불막창)

2. 매운 소/돼지 갈비찜 - 동인동 갈비찜 거리

3. 뭉티기

이렇게 3가지를 꼽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오늘은 대구 현지인의 강력 추천을 받아 다녀왔던,

우적생고기에 다녀온 후기!

 


우적생고기

  • 대구 남구 봉덕로 11길 34 (1호선 영대병원역 3번 출구에서 779m)
  • 매주 토, 일 정기휴무
  • 월-금  17:00 ~ 23:00
  • 010-4444-6656
  • 해당 번호로 연락해서 방문 전 예약 필수!!

간판

 

나는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예약가능여부가 복불복이라, 미리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사전에 예약받은 만큼만 재료를 준비하시기 때문에,

예약할 때 미리 메뉴까지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나는 3명이 방문했고,

뭉티기 중자 하나, 육전 하나 이렇게 주문!

 

주차장은 따로 없고,

주변 주택 사이사이를 돌다가 알아서 주차하면 됨!

 

가게는 크지 않다.

테이블도 단 3개뿐!

여기서부터 느껴지는 맛집 포스..

 

가게 안이 엄청 깔끔하다.

맛집들을 다니다 보면, 위생에 대해서는 살짝 눈감고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깔끔함 너무 좋아...

메뉴판

 

메뉴가 굉장히 간단하다.

가게가 주말에 쉬는 이유는, 소 도축장이 주말에는 쉬기 때문.

당일 도축한 고기만 사용하신다고!

 

밑반찬

 

자리에 앉으면 주시는 밑반찬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곳이라 그런지, 장조림 고기조차 맛있다.

흔한 밑반찬 같아 보이지만,

방금 조리하셨는지 반찬들이 따뜻해서 더 맛있다.

 

전복죽

 

특이하게도 전복죽과 미역국이 나오는데,

날고기를 먹기 전에 미리 속을 데워두기 좋다.

 

이날 나는 운전해야 해서 술을 안 마시고,

나머지 두 명만 술 한잔씩 했는데

어찌나 부럽던지..

 

방앗간 참기름을 쓰시는지

미역국과 전복죽에서 솔솔 피어나는 고소향 향이 정말 좋다.

소소한 게 다 맛있네

사장님의 요리솜씨가 굉장하신 모양...

 

특이하게도 다른 생고기집에 가면 밑반찬으로 나오는 간, 천엽 등은 나오지 않는다.

사장님은 이런 내장부위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셔서

아예 취급자체를 안 하신다고.

 

생고기

 

밑반찬을 먹다 보면 뭉티기가 나온다.

사진에 보이는 건 뭉티기 중(中) 사이즈!

보통 뭉티기 비주얼을 생각하면 살짝 고기를 작게 썰으셨나? 싶은데

예약할 때 목소리를 듣고는 여자들만 오는 줄 알고, 

한입에 먹기 좋게 조금 작게 썰었다고 하셨다.

사장님 디테일하셔...

 

나는 가리는 음식이 아주 많은 편식쟁이인데

편식러들 중에서는 제일 잘 먹는, 편식쟁이 중의 GOAT라고 할 수 있다.

육회, 육사시미 등등 날고기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ㅎㅎ

 

육사시미랑 뭉티기랑 생긴 게 비슷한데, 뭐가 다르지? 싶었는데

소를 도축해서 신선한 상태로 고기를 두껍게 썰어 먹는 게 뭉티기,

생고기를 살짝 숙성시켜 얇게 썰어 먹는게 육사시미

이렇게 생각하면 될 듯하다.

대부분은 둘을 구분하지 않는 것 같지만,

대구에서는 대충 이렇게 구분하는 듯!

 

뭉티기는 최대한 많이 고기에 붙어 있는 지방을 다 걷어내는 집이 잘하는 집이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지방을 다 걷어내다 못해, 고기가 시꺼멓게 보이는 수준이다.

6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이날 2시 30분에 잡은 소라고 말씀하셨던.

신선함. 그 자체...

 

뭉티기를 시켰으면 당연히 해봐야 하는,

접시를 뒤집어서 생고기가 떨어지지 않는지까지 확인하고 맛보기 시작!

 

기본 장

 

뭉티기를 찍어먹는 장은 와사비, 간장, 마늘양념장 이렇게 3가지가 나온다.

 

사장님이 뭉티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처음 한입은 다 먹여주신다.

(쑥스러워하던 맛메ㅎㅎ)

사장님의 추천은 간장에 살짝 찍어서 와사비를 얹어먹는 것!

 

이렇게 신선한 생고기는 처음 먹어봤는데,

쫀득쫀득한 고기젤리를 먹는 느낌!

나는 뭉티기를 처음 먹어본 거라, 그냥 식감이 신기하다~ 이 정도 느낌이었는데

같이 먹었던 다른 사람들 말로는, 정말 뭉티기 잘하는 집이라고.

 

간장에 와사비를 얹어먹으면 쫄깃한 생선회를 먹는 느낌도 들고,

마늘양념장에 찍어먹으면 또 살짝 매콤한 맛도 느껴지고

번갈아 먹기 좋았다.

 

진짜 뭉티기를 잘 먹는 사람들은,

미리 고기 한 점을 마늘양념장 속에 넣어두어서

살짝 소스 맛이 배이게 숙성해서 먹는다는 꿀팁도 얻었다.

 

육전

 

육회도 먹어볼까 했지만

너무 날고기만 먹나? 싶어서 주문했던 육전

달걀이 잘 묻혀진 육전.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따뜻할 때 먹으면 너무 맛있는 그 맛이 맞다.

 

감자전

 

우적생고기 리뷰를 찾다 보면, 감자채전이 맛있다는 말이 많아서 궁금했는데,

제일 마지막으로 나온 감자전!

서비스로 한 테이블당씩 하나씩 주시는 모양.

노릇 바삭하니 맛있다.

 

아, 이 집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맛있네

술꾼들이 너무 좋아할 집이 맞다.

우적하이볼도 맛있다던데,

다음에는 꼭 차는 놔두고 대중교통으로 가야지....

 

고기 추가등 메뉴 추가는 그때그때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 모양인데

밑반찬 먹을 게 많아서 이거만 먹어도 배는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다음에는 육회도 먹어보고, 뭉티기도 큰 걸로 시켜야지!

괜히 중자로 주문했다며 아쉬움만 남았다.

 

재방문 의사 완전 있음!!

 

그럼 오늘도 내돈내산,

잘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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